내가 본 영화이야기

평범한 날들 (2010) 옴니버스 영화 제1장 Between.

oloo 2012. 2. 4. 19:23

평범한 날들이라는 2010년 개봉작

그중에 송새벽이 나오는옴니버스 첫째작품 Between...

어느 한 보험설계사의 드럽게 평범한 일상을 그린 슬픈 영화.



아침에 사랑하는 와이프와 애들을 남겨두고 출근하려고새담배에 불을 붙이면 곧바로 버스가 온다...


출근버스에서 미니스커트 입은 아가씨, 조는 학생, 책보는 아줌마 등등...

되도않는 스페인어를 배운답시고 귀에 이어폰은 꼽고있지만...

오늘따라 초록색 스타킹을 신은 아가씨에 필이 꽂힌다.

아침부터 부장이란 작자가 매출부진관련 회의를 하지만 너무나 부장새끼가 싫다.


모두들 똥씹은 표정의 아침 회의는 그럭저럭 끝이나고...

오늘도 가열차게 고객님들을 만나서 운좋으면 보험건수도 올리게 되지만...


아침 버스에서 인상깊었던 그 아가씨가 커피숖에서 우연히 만나게...

저 아가씨 뭣좀 물어볼게요, 그 초록색 스타킹이 팬티스타킹인가요, 밴드스타킹인가요? ㅋㅋㅋ


기분도 꿀꿀허니,,, 모텔을 잡고 아가씨를 불러보지만 정작 거사는 불발로 끝나고...


늘 야근에 피곤에 쩌든다...

잠 조차도 쇼파에서 불편하게 쪼그리고 자려하지만 이런저런 생각에 잠도 안오고...



애들하고만 자는 와이프를 어떻게 한번 건들여보려 애들방에 들어가지만 그것마저도 여의치않다.

하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의사에게 가보지만 뭐 뾰족한 수가 있으리 만무....

이래도 한 세상, 저래도 한 세상,,, 자살하려 손목에 칼로 그어보려지만 그것도 실패.


차가운 한강에 뛰어들어보려해도 날이 워낙 추워 실패...

아내와 토끼같은 딸이 유치원에 가는걸 베란다에서 배웅해준다.


산더미같이 어지러운 집안청소를 하다말고 딸딸이를 갑자기(?)


욕실에서 넥타이로 목을 매려해보지만 이것도 실패.


고객에게 이런저런 상품권유를 해도 이해를 못하고 계약은 진행이 안된다.


바빠서 제대로 식사도 못하고 대충 빵으로 한 끼 떼운다.


저녁 부서회식에서 동기생이지만 자신의 상사인 부장에게 한 번 대들어보기도 한다.


부장이라고 뭐 이런걸 모를까만은...


휴일에 늦잠자다 받은 메세지들... 팀장이 보내준 용기내라는 것부터...

언젠가 사적으로 만났던 여자고객으로부터 온 꿀꿀한 메세지까지도...


결국 '그날'임을 알고 호주이민갔다 일시 귀국한 아주머니 고객을 모텔에서 만나고...


고객 아주머니와 오해로 인해 빰을 때리다 문득 언젠가 아파트에서 투신한 아내 생각이...


그에게는 아내의 자살이 치명적인 기억이다.

아내가 투신하기전 나를 바라보는 애절한 눈빛.


아래의 죽음은 바로 토끼같은 딸의 화재로 인한 사고가 원인이었다...

간신히 고객을 달래고나서...


돌아온 집은 항상 난장판 투성이다.

왜냐하면

아내와 딸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하염없이 울며 중얼거린다.


"내가... 널... 안아도 되겠니?"라고 아내의 묘비에서 흐느끼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