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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대권주자로 떠오르는 문재인끄적거리기 2011. 8. 18. 11:38
노무현과 관련된 모든 것이 심지어 386세대에게조차 부정되던 때가 있었다.
그 원인이 보수언론의 지속적인 여론몰이 때문이었던,
패기와 꿈만 있었을 뿐 실력이 없었던 집권세력의 한계였던지 간에..
적어도 10년은 진보세력이 집권할 일은 요원해 보일 정도로 심각하게 완패하며 정권이 교체되었다.
그리고 3년반이 지나 어느덧 다음 대선이 다가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의 선의와 노력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는 리더쉽이 발휘되기 위해 최소한도로 필요한 도덕성과 인문적 소양이 부족했고,
또한 그를 둘러싼 지지세력의 윤리적 시대적 한계로 인해
결국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도, 그렇다고 경제적인 실적을 만들어내지도 못한채
급격히 레임덕으로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 몇번의 대통령의 실패를 통해 대한민국은 새로운 대통령 자리에
청렴하면서도 강단이 있고 절제된 언행을 보이면서도
아무도 무시할 수 없는 실력자를 요구하고 있다.
보수세력의 대안이라면 결국은 박근혜일 수 밖에 없다.
그녀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전혀 마음에 두지않고
그저 독재자의 딸 또는 보수의 얼굴마담이라고 폄하하는 일부의 논리는
김대중을 빨갱이라고 낙인찍던 극우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박근혜는 그 지지세력 일부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존경을 받을 만한 여러가지 덕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박근혜 대세론에 압도되어 있던 진보세력은
늘 전투적(또는 전투적 이미지)인 유시민을 이미 리스트에서 지우고
아마도 손학규 대표로 결론을 내고 결국 본선에서는 지난번 정동영처럼 대패나 하지 않았으면 하며
마음속에 이미 패배를 그려놓고 있던 차였다.
그런데 모두가 그 존재를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대통령 후보로는 생각하지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의 왕수석 문재인씨가 갑자기 부상하고 있다.
아마추어 리더십으로 내내 비판받던 노무현이 탄핵정국에서 국민에 의해 살아난 것과 거의 같은 매커니즘으로
노무현의 자결은 미숙했지만 순수했던 그에 대한 동정심을 되살려 놓았고
이번에는 그 결실을 문재인씨가 받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레 짐작된다.
새삼스레 문재인을 생각해보니, 부산출신으로서 정치공학적으로 유리한 후보라는 점은 차치하고,
오랫만에 다시한번 국민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노무현의 장점을 대부분 갖고 있으면서도
단점으로 지적되던 가벼운 언행의 한계를 넘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참여정부 5년을 바로 옆에서 경험한 그가
그 실패를 반면교사로 삼아 훨씬 더 나은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거라는 점.. 등 장점이 적지 않다.
결국 선택은 노무현 시대에 대한 평가일 것 같다.
그 시절이 생각도 싫을 정도로 미숙했고 좌익이 활개를 치던 시절이라고
단칼에 재단하시는 50대 후반이후 세대들에게는
그와 관련된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아니올시다 일 것이고..
약자에 대한 관심과 정의에 대한 추구가 꼭 공산주의이념이라고 동치되지 않는 386 시대 전후 세대에게는
문재인이 한때 포기했던 꿈을 다시금 일으키는 촛불처럼 느껴질 것이다.
갑자기 한국정치가 재미있어졌다.
모르긴해도 나같은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yeskim74 (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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