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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견 루니도 마지막 인듯...강세들... 2012. 9. 16. 21:09
보름넘어도 좀처럼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
밤낮 켁켁 거림에 식구들도 밤잠을 설쳐대기를 한계에 다다른듯...
보는 우리도 가슴이 아픈데 정작
기침을 하는 루니는 얼마나 힘이 들까.
잘먹던 사료도 고기도 먹질 않는다.
매일 하루 세번씩 독하고 쓰디쓴 약을 먹이는 사람이 더 안스럽다.
점점 쇠잔해져가는 루니
몸무게도 2주째 많이 빠져서 3.7kg.
목욕도 시키지 못해 몰골이 초췌하다.
점점 이별의 끝으로 다가가는 느낌에 지켜보는 내가 더 애잔하다.
새벽이면 더 심해지는 기침
찬 바람을 쐬로 밖에 안고 나가면 좀 덜하다.
가을바람이 부는 이 아침새벽녘에
루니를 안고 아파트 공원길을 걷는다.
문득 5년전 아파트 목요시장에서
쫄래쫄래 우리를 따라왔던 유기견 루니.
그 시절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아무 생각없이 걸어다닌다.
겉 보기에 멀쩡해보여 더 가슴이 저민다.
저런 이쁜 아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게 슬프다.
이 가을을 넘길 수 있을런지.
병원에서도 더 이상 방도가 없다고 그냥 먹던 약이나 먹는게 최선이란다.
5년이란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식구들 머리속엔 떠오르고 싶지않는
'안락사'라는 단어가 ...
떠나는 자도 남겨진 자도
불편한 안락사.
애견의 주인으로 도저히 선택할 수 없기에
마음이 더 슬퍼온다.
루니를 품에 안으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콩닥거린다.
숨 쉬기도 힘들어 입을 벌리고 호흡한다.
언제나처럼 루니의 눈빛은 슬픈 빛이다.
최악의 순간이 다가오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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