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입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시끄적거리기 2010. 7. 29. 18:28
흉터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이것도 꽃이었으니.
비록 빨리 피었다 졌을지라도 상처라고 부르지 말라.
한때는 눈부시게 꽃물을 밀어올렸으니.
죽지 않을 것이면 살지도 않았다.
떠나지 않을 것이면 붙잡지도 않았다.
침묵할 것이 아니면 말하지도 않았다.
부서지지 않을 것이면, 미워하지 않을 것이면사랑하지도 않았다.
가장 단단한 부분이라고
한때는 이것도 여리디 여렸으니
다만 열정이 지나쳐 단 한 번 상처로
다시는 피어나지 못했으니...
-류시화, <옹이>-'끄적거리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티즌 댓글 쩐다.... (0) 2010.08.06 다음 로드뷰를 촬영한 차량 (0) 2010.07.31 알바하다 사고치네.... (0) 2010.07.23 만화 실사? (0) 2010.06.22 다무 (0) 201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