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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한 금강자전거길 종주기...자전거 라이딩... 2015. 9. 3. 18:09
금강자전거길을 여름내내 간다간다 하다가... 태풍이다 폭염이다 차일피일 미루다가
드디어 8월도가고 9월1일이니 이젠 출발...
출발전에 나름대로 짜본 금강완주계획표...
1박2일에 막차시간 배려한 코스로 공주보에서 1박계획으로...
아침 안양역에서 첫차 7시 버스로 청주도착하니 8시40분...
청주터미널에서 대청댐까지 약 29km 자전거로 국도타고 출발...
국도가 갓길도 별로없고 조금 위험하지만 다른방도가 없으니 그냥 가자...
대청댐 근처부터 오르막이 서서히 나오지만 경치가 좋으니 참고 간다.
초가을이라 햇살도 덜 따갑고 선선한 바람도 불고 라이딩하긴 좋은 날씨다.
그간 핸드폰을 사진찍으려니 네비보다 거치대 장착하랴 귀찮아서 별도의 디카를 가지고 가서 촬영.
날짜세팅을 안한 상태로 이상하게 나왔네.
청주-대청댐가는 국도가 상당히 갓길이 없는곳이많고 트럭등 대형차들이 많이 지나다니기에
조심해서 가야한다.
드디어 만난 금강자전거길과의 합류지점....
다리위에서 바라본 철교와 아파트와 하늘과 강의 멋진 조화...
대청댐가는 길이 아름답다. 이제 1키로만 더 가면 나온다.
대청댐에 드디어 도착.... 첫번째 인증도장찍고 같이온 주변인에게 기념샷 부탁... 전주에서 오신 중년남성이다.
대청댐에서 다시 합강공원까지 역으로 왔던길을 내려가야한다. 12시가 다되어 출출하기에 현도교지나 언덕위에 있는
용두산 가든이라는 고깆비에서 냉면한그릇 뚝딱...
5천원이라 저렴한데 맛은 그닥... 손님이 아무도없이 썰렁하다...
합강공원 (오천자전기길)에 도착... 지난번 오천길에서 누락했기에 도착...
대청댐에서 합강공원 가는 길 역시나 국도를 많이 타야하는데 여기도 위험한 코스가 많이 나온다.
중간에 식당이나 가게, 편의점 같은거 전혀 없어 물보급이나 기타 체력보강을 할 기회가 없으니
미리미리 준비해야한다. 인증부스 근처는 개미한마리 없는 곳이다.
대청댐-합강공원 인증센터 가는 코스...
합강공원에서 세종보까지는 자전거길이 되어서 편하게 갈 수 있고 언덕이 별로 없는 평지위주이다.
세종보인증센터가 2군데 보인다. 다리밑에도 있다.
합강공원에서 세종보는 7키로 정도로 금방 도착하는 거리다.
세종보인증하고 나오는 학나래교 교각아래 시원하게 자전거길이 지난다. 시원하고 경치도 그럴싸하다.
세종보에서 공주보 가는 중간길은 시원하고 경치가 좋다.
공주보까지 가는 코스에도 별로 가게나 식당이 안보인다.
국도주변 간이 휴게소에서 음료와 시원한 하드하나 먹으니 살것같다.
가게 아주머니가 충청도 인심으로 포도와 찐고구마를 내주신다. 덕분에 요기...
중간중간 만났던 분하고 우연히 여기서도 만나게 되어 합석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했다.
공주보 근처에서 갑자기나온 언덕길 내리막에서 폰을 만지다 핸들이 꺽어지면서 추락사고가 났다.
자전거는 개울가에 날라가버리고 데굴데굴 굴러서 오른쪽 어깨, 팔꿈치, 무릎이 다 까지고
옷도 찢어지는 대형사고가 발생... 자전거는 다행히 굴러가는데 지장없으나 폰 긁히고
속도계는 분리되어 잃어버리고,,, 폰 거치대도 깨지고...
헬멧을 썼기에 망정이지 헬멧도 크게 기스가 났다. 다행히 뼈는 이상없어서
자전거 재정비하고 공주보까지 힘들게 전진.... 정말정말 힘들게 갔다.
세종보에서 공주보까지 22km 막판에 공주시내를 통과해야한다.
공주보에 도착,,,인증을 하고 주변에 모텔을 찾았다. 근처에 금강크리스탈 모텔에 투숙하기로 했는데
약국이나 병원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한참 찾은 편의저에서 마데카솔 하나 사고 근처 한옥마을에서 간단히 콩나물북어국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입술안까지 찢어져서 뜨거운 국물도 못먹을 지경...
식당 아줌마가 한걱정 해주신다. 몰골이 말이 아닌가보다.
숙소에서 뜨거운물로 목욕하고 온몸을 보니 얼굴부터 어깨, 무릎, 팔 성한곳이 없다.
연고를 바르고도 쓰라림에 밤새 뒤척이다가 한숨도 못자고 아침6시반에 여관을 나서는데
여관아주머니가 자기일인양 걱정하면서 남은 길 잘가라고 배웅해주신다.
낙상사고로 크게 찢어진 상의와 군데군데 구멍나고 지어진 장갑이 처참하다...
역시나 자전거도 움직이는 기계이다보니 조심운전이 정답.
반드시 헬멧도 써야 안전하다는 걸 다시한번 느낀다.
하루밤 지나고나니 오른팔이 안움직여지고 통증이 느껴져서
집으로 갈까 계속 갈까 고민끝에 자전거를 올라서 타보니
조금 갈만하기에 금강으로 가는걸로 최종결정...
공주보에서 백제보 가다보니 딱 절반인 지점이 나오길래 기념샷... 양쪽으로 71km씩...
공주보-백제보 24km...
아침도 못먹고 물안모금 못마신채 꾸역꾸역 부상투혼으로 도착한 백제보.... 반갑다
여기선 다행히 편의점이 있어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을 대신했다. 시간은 9시반.
앞으로남은 코스에 가게가 전혀없는 길이니 에너지바와 음료2병 챙기고 화장실에서 일도 보고 재정비후 출발...
금강코스중 유일하게 제대로 된 편의점과 시설이 있는 백제보의 조형물...
아침 일기예보로는 부여, 익산 지역에 오전부터 비가 오는걸로 되어있는데 다행히 날만 흐리고 비는 안왔다.
다행이다 싶었는데 익산성당포구 인증센터 도착하기 10 km 남은 지점부터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
간신히 인증센터에 도착...
백제보-익산성당포구 약 39km. 금강길에서 가장 거리가 긴 구간이다. 지루하고 힘들다.
...
인증센터에 도착해서 간신히 도장찍고는 쏟아지는 비를 피하려 근처 익산성당에 잠입(?)...
비도 피하고 큰일(?)도 해결...
성당에서 비를 피하는데 점점 그칠줄 모르고 더욱 세차게 내린다.
근처 중국집 광고가 있기에 가나성이란 중국집에 갔다.
중국집이지만 특이하게 콩국수를 팔기에 그걸로 점심을 해결...
주인아줌마가 다친걸 보고 걱정을 많이 해준다. 비에 베낭젖지 말라고 비닐도 챙겨주시고
우비도 사입으라고 길도 알려주신다.
난감한 상황에서 어찌돼었건 출발을 해야하니... 무조건 비를 맞으며 출발...
익산성당에서 나오자마자 산길이 나온다. 장대비에 산비탈길이라 조심스럽다.
이미 온몸은 젖은 상태에서 부상까지 당해서 내리막길에 특히나 저속으로 진행했다.
비에 안경도 젖고 상태가 말이 아니다. 왜 이걸 해야하는가 그런 생각도 들고.... 그래도 전진해야지.
주변에 사람하나 없고 자전거타는 사람도 별로 없다. 빗속에 네비로 쓸 폰도 못보고 무작정 가다 길도 잃어버리고
헤맸다. 중간중간 자전거표시가 없고 파란선도 없는 곳이 간혹 나온다. 특히나 웅포대교 건너는 길에서 잘 찾아야한다.
군산-안양가는 버스 막차가 5시반이다... 지금시간 4시. 남은 종점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다.
무릎이 삐걱거리면서 통증이 온다. 평소 고질병.... 어깨도 아파오고 온몸이 젖어서 콘디션 제로...
시속 15도 안될 정도로 가다쉬다 가다쉬다... 무조건 언덕은 끌바....
드디어 도착한 금강하구둑 인증센터...
고생한 끝인데 인증센터가 너무 초라하다. 부스도 없이 도장하고 스탬프만 덩그라니 야외에 있다.
이게 인증센터? 의심이든다.
안에 직원에게 물어보니 원래는 군산관할임에도 군산시에서 포기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서천군에서 임시로 운영한다고 한다.
예산지원도 안해줘서 부스요청해도 묵살하고 전혀 자전거길 운영에 도움을 안주는 군산시라고 하면서
직원이 투덜댄다.
익산성당포구-금강하구둑까지 27km.... 막판이라 그런지 가도가도 멀게 느껴진 코스
게다가 비까지 내려서 최악이었다.
이렇게해서 우여곡절끝에 금강코스를 완주했다.
금강하구둑에서 군산시외버스터미널까지 거리상으로는 8키로 정도.
이길을 비를 뚤고 가는데 정말 폰도 비에 젖어 동작불가고...
주변에 길을 물을 사람도 없어 난감....
해안가 자전거도로를 따라 끝까지 가다 시내쪽으로 들어와서 주변사람들에게 물어물어서
겨우 시외버스터미널 도착하니 5시15분...
5시 30분 막차를 예매하고 터미널 던킨도너츠에서
따끈한 커피로 몸을 녹였다. 안양도착하니 8시 40분...
정말 피곤하고 고생하고 힘든 금강종주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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